인생이 바뀌는 터닝 포인트는 언제일까요?
사전적 의미로 다가가 보자면 TP Turning Point는 중대한 전기 또는 분기점. 어떤 상황이나 다른 방향으로 상태가 바뀌게 되는 계기 그 지점으로 봅니다. 이 의미는 부정적으로 볼 수도 있고 긍정적인 전환이 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의무교육 및 대학교 졸업을 하고 나면 사회로 뛰어들 준비를 하고 회사에 입사해 근무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합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 출근하고 업무가 끝나면 다시 퇴근합니다. 다람쥐가 쳇바퀴 돌듯 반복적인 삶은 회사를 그만두거나 은퇴하기 전까지 계속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생활을 하고 있고 우리는 이러한 삶에 순응하며 지극히 평범하고 정상적인 삶이라 여기며 살아갑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언제부터 매일 직장에 다니고 그것에 얽매인 삶을 살게 된 것일까요? 또 언제부터 이런 루틴들을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을 하게 된 것일까요?
경영학자 피터는 사회 구성원 절대다수가 기업이나 공공기관 등 조직의 구성원으로 일하는 사회를 고용 사회라고 불렀습니다. 현대사회 속에서 당연하게 여기는 고령 사회의 기온을 더듬어 올라가 보면 100여 년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놀라게 됩니다. 이건 미국의 경우이고 우리나라에서는 그 기간이 미국의 절반인50년밖에 되지 않습니다.
고용사회는 자동차 왕이라 불리는 '헨리 포드'에 의해 탄생되었습니다.
그는 1903년 미국 포드(Ford) 자동차 회사를 설립하고 '포디즘'을 도입합니다. 대량 생산 표준화를 특징으로 한 포디즘은 노동자를 대규모로 채용하는 계기로 작용합니다. 사실 포드 자동차 등장 이전까지 미국 인구의 절대다수는 농사를 짓는 농부이거나 물건을 판매하는 상인 혹은 전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의사 회계사 법조인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타인에게 고용되지 않고 스스로 일해서 제품이나 서비스를 생산하는 삶을 살아온 것입니다. 한편 헨리 포드에 의해 탄생한 고용사회는 미국인들에게 삶의 안정과 풍요를 가져다주었습니다. 경제활동 인구의 대다수가 고정 급여를 받게 되면서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사회 구성원의 대다수가 경제적 여유를 갖게 된 것입니다. 우리나라 역시 1980년부터 90년대는 미국만큼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직장인들은 사실상 종신 고용이 보장돼 있었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회사에 입사하면 그 회사에서 평생 근무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으며 고정 급여는 우리의 삶에 안락함을 보장해 주었습니다. 하지만 영원할 것 같았던 고용 사회는 1970년대 중반부터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새롭게 등장한 신기술이 미국의 고용 사회에 파고든 것입니다. 또한 일본과 한국 등 해외 개발 도상국들이 미국 시장에 진출하며 저가 공세를 퍼붓자 미국의 경제적 안정성은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자본주의 논리는 비정했으며 구조조정과 함께 수많은 공장 노동자들이 해고되고 맙니다.
미국과 마찬가지로 우리나라 또한 1997년 IMF 사태를 계기로 종신고용 시대가 끝납니다. 30대 그룹의 절반 이상이 사라졌고 기업들은 살아남기 위해 수많은 노동자를 해고합니다. 미국보다 20년가량 늦었지만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되었습니다. 슈퍼 자본주의에서 미국 고용 사회가 막을 내리게 한 세 가지 요인으로 신기술의 등장 개도국의 미국 시장 점유율 확대에 유통 대기업 등장을 꼽습니다. 세 가지 요인 중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친 것은 신기술이 아닐까 합니다. 새로운 기술은 생활의 편리함을 가져다 줄 뿐만 아니라 사회의 패러다임과 구조 자체를 바꿔버렸기 때문입니다.
예컨대 1970년대 컴퓨터와 인터넷 등의 전자 기술은 생산성을 높여줌과 동시에 인간의 노동력까지 대체해 버렸습니다. 고령 사회의 종말을 목격하고 있는 지금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요? 또 미래에는 어떤 세상이 펼쳐질까요 이 질문에 명쾌하게 답을 내놓고 있는 전문가는 아직 아무도 없습니다.
다만 자본주의 역사를 돌이켜 보면 기술 혁명으로 새로운 시대가 막 열렸을 때가 새로운 기회의 시기였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시기 변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기회를 붙잡은 혁신가들이 새로운 부의 대부분을 차지했습니다. 아마도 우리의 인생이 바뀌는 터닝 포인트는 바로 지금이라 생각합니다.
현시대는 모바일과 소셜 미디어 혁명의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소재를 가지고 1인 크리에이티브로 세상에 각자를 알리는 시대이기도 하고 리스크를 안고 다양한 투자 방식으로 재테크를 하는 시대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세상의 모든 것이 획기적으로 바뀌는 전환점 앞에 서 있습니다. 이는 위기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급변하는 시대에 이 기회를 어떻게 바라보고 행동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삻은 달라지지 않을까요?